▲ 황선우
[신소희 기자] 괴물의 화려한 등장이다.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인 황선우(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3조 경기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10년 11월16일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을 넘어서는 새 한국기록이다.  
 
조 1위이자 전체 1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초반 50m를 24초08로 통과하더니 반환점을 50초12로 돌았다. 
 
이후에도 황선우의 기세는 계속됐다. 황선우는 경쟁자들을 모두 뒤로 둔 채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유지한 황선우는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한국기록을 완성했다.
 
황선우의 이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10월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1분46초31을 기록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달 뒤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48초25의 한국기록으로 형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로 엘리야 위닝튼(호주)이 만 18세에 작성한 종전 주니어 세계기록(1분46초13)을 0.21초 단축했다.올림픽 두 달 전에는 1분44초96으로 이마저도 새롭게 쓰더니 도쿄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꿨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분44초62는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쑨양(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겼던 1분44초65보다 0.03초 빠르다. 
 
올해 세계랭킹에 대입하면 3위에 해당한다. 
 
예선이기에 톰 딘(1분45초24), 덩컨 스콧(이상 영국·1분45초37) 등이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1위는 분명 의미있는 성과다. 
 
이날 미국 매체들은 “던컨 스콧 등과 200m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본이 자랑하는 마쓰모토 가쓰히로는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2년 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마쓰모토는 1분46초69로 1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16위 스테파노 디 콜라(이탈리아·1분46초67)와 불과 0.02초차였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은 26일 오전 진행된다. 여기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27일 오전 진행될 결승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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