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 김제덕
[정재원 기자] 도쿄욜림픽에서 '1718' 10대들의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26일에도 이들의 땀방울이 도쿄올림픽 경기장 곳곳에 뿌려진다
 
김제덕, 한국양궁 MZ세대 열어
 
제일 먼저 포문을 쏘아 올린 장본인은 17세 ‘양궁 천재’ 김제덕. 그의 등장에 세계가 놀랐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턱걸이해 인생 첫 올림픽에 나선 김제덕(17·경북일고)이 24일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양궁 DNA로 금메달을 따내는 대형 사고를 쳤다. 
 
심한 압박감을 받는 상황에서도 우렁찬 기합으로 당당하게 사대에서 서서 10점을 쏘는 대담함과 나이답지 않은 넉살, 조용한 양궁장에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경기의 상황과 포인트를 에피소드와 섞어 듣는 사람을 집중시키는 인터뷰 스킬에 보는 팬들이나 한국 양궁 관계자들도 발칵 뒤집어졌다.
 
김제덕은 예전의 한국 양궁 스타들과 확연히 다르다. 한국 사회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처럼 한국 양궁계에 나타난 새로운 세대다. 이전 선배들은 감정을 많이 표현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기 활을 쏘는 데 집중했다. 
 
반면 김제덕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과감하게 덤비고 기쁜 감정을 즉시 표현한다. 혼성전에서 자신이 먼저 쏘고 바로 누나인 안산(20·광주여대)에게 열렬하게 조언하고 연방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긴장을 풀어줄 의도였는데 양궁장에서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좋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좋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메시”로 답하며 구체적인 이유까지 설명한다. 금메달을 따낸 후 기자회견에서는 “좋은 징조의 뱀 꿈을 꿨다”고 먼저 화제를 던지는 여유를 보인다. 
 
26일에도 김제덕은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과 힘을 합쳐 금빛 활시위를 당길 예정이다. 단체전에서 더욱 강한 '태극 궁사'들이기에 기대가 크다. 
 
▲ 수영 황선우
'괴물' 황선우의 무한질주
 
‘괴물 유망주’ 황선우(18·서울체고)의 등장에 외신도 놀랐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고 전체 1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1분44초대를 기록한 이는 황선우뿐이었다.
 
한국수영의 역사가 새로 쓰인 날이었다. 황선우는 ‘마린보이’ 박태환(32)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했던 한국신기록 1분44초80을 돌파하며 포스트 박태환의 등장을 알렸다.
 
황선우는 한국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9년부터 자신의 기록을 계속해 단축해가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인 1분45초92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앞세워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얻은 황선우는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준비했다. 특히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따냈던 200m 은메달의 뒤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어려움도 있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쿠아틱스센터의 수심은 3m인데 국내에선 이러한 규격을 갖춘 곳이 2019세계수영선수권을 치른 광주남부대 수영장뿐이다. 그런데 현장 사정으로 이곳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26일 준결승전에서 16명과 경쟁한다. 여기서 상위 8위 안에 들면 27일 결승에 진출한다. 예선 경쟁자들을 크게 앞지른 만큼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전날 미국 매체들은 “던컨 스콧 등과 200m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는  황선우(18·서울체고)에게 ‘집중’을 주문하기도 했다. 펠프스는 25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도쿄올림픽 팬파크 내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경기의 좋은 점은 수영장의 크기와 물의 온도가 일정하다는 거다. 황선우가 본인의 경기에 집중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거다. 해오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 여자탁구 신유빈
방탄소년단 뷔, ‘탁구 신동’ 신유빈 응원 
 
방탄소년단(BTS) 뷔가 성덕 인증을 했던 ‘탁구 신동’ 신유빈을 응원했다. 지난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는 신유빈 선수가 경기 전 BTS의 신곡을 듣고 좋은 컨디션을 얻게 됐다는 내용의 뉴스 화면이 캡처되어 담겨 있다.
 
이를 본 뷔는 “파이팅”과 엄지척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이날 17세 탁구 신유빈이 41세 많은 백전노장 中국가대표 출신으로 룩셈부르크로 귀화한 58세 니샤롄과의 경기를 한 언론은 이렇게 썼다.
 
"1만4,977일 간격을 두고 세상에 태어난 두 선수가 길이 2.74m짜리 탁구대를 앞에 두고 마주 섰다. 2019년 한국 탁구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신유빈(17·대한항공·세계 랭킹 85위)과 경기에 나설 때마다 올림픽 탁구 선수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쓰는 니샤롄(58·룩셈부르크·42위)이 맞대결을 벌인 것.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선수가 맞붙은 탁구 경기 승자는 41년 1일 늦게 태어난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2019년 역대 최연소(만 14세 11개월 16일)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신유빈은 2009년 SBS '스타킹'과 2014년 MBC '무한도전'에 각각 5세, 10세의 나이로 출연했다. 당시 신유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꿈"이라고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신유빈은 26일 홍콩의 두호이켐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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