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이동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27일 자유형 200m 결승전, 출발 신호음이 울리고 0.58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차고 수면을 향해 몸을 던졌다. 
 
황선우는 수면 위로 몸을 내밀면서 가속 패달을 밟았다. 50m를 23초95, 100m를49초78, 150m를 1분16초56에 끊으면서 전력질주를 했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50m 풀의 중앙을 표시하는 레인의 빨간색 부분을 지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결승 경기를 마치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100m를 50초대에 끊으려고 했는데 49초대였다니 너무 오버 페이스였다”라면서 “왜 막판에 처졌는지 이해가 된다. 너무 힘들어 어떻게 수영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스하다) 옆을 보는데 아무도 없더라. ‘뭐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나갔다”는 말도 했다. 
 
황선우는 오늘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에서 47초56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준결승 1조 3위, 전체 16명 중 4위에 오르며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승에 안착했다.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과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이다.
 
경기 후 황선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선우는 "지금 기록에 굉장히 만족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내일 결승에서 또 최고의 기록을 뽑을 수 있도록 잘 하겠다. 사실 어제 잠을 잘 못잤다. 새벽 2시쯤 잠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지금 너무 힘든데 내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50m~100m 구간에서) 올 때 보면서 왔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결승에서도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처음이니까 그냥 즐기자고 생각한다. 결승에 온 것만으로도 일단 만족한다"고 웃었지만 내심 내일 경기는 과속을 해도 괜찮은 100m 구간이다.
 
영화 '과속스캔들'의 결론은 해피엔딩, 내일 황선우의 100m '과속'이 장안의 화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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