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여자 양궁의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올림픽 양궁에서도 첫 3관왕이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세트 점수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안산은 개인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승부가 모두 끝나자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어 공동취재구역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안산은 "저를 지금까지 가르쳐준 지도자 분들에게 하나하나 바치고 싶다"며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영광스럽게 3개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경험이 앞으로 시합에 도움을 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안산과의 일문일답
 
-대선배들 아무도 이루지 못한 3관왕을 달성했는데.
 
 "끝나고 나서 더 긴장되는 것처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너무 기쁘다."
 
-준결승, 결승 연속으로 슛오프에 갔는데.
 
 "준결승에서 슛오프를 해서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심장이 터진다고 했는데, 슛오프 때는 왜 안 터졌나.
 
"모르겠다. 저는 끝나면 더 긴장된다."
 
-심박수에 거의 변화가 없는데. 
 
 "제가 느끼기엔 심장이 빨리 뛴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표출되지 않은 것 같다. 건강하다."
 
-언니들이 떨어졌는데 그때 마음은.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저 혼자 오게 됐고, 언니들이 더 크게 응원해줬다.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양궁 첫 3관왕이자 하계 올림픽 첫 3관왕인데.
 
 "진짜 실감이 안 난다. 내일도 시합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돌아본다면.
 
 "지도자 선생님들이 너무 잘 해줘서 시합 때 잘 할 수 있었다. 다 감사하고 저도 뿌듯하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한국 음식을 빨리 먹고 싶다. 엄마가 해준 고추장 애호박찌게를 먹고 싶다."
 
-협회장의 응원 전화가 힘이 됐나.
 
 "믿고 있으니 잘하라고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아침에 나올 때 전화를 받았는데 무언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합장에 나왔다."
 
-김제덕이 파이팅을 외칠 때 무슨 생각을 했나.
 
 "목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보니까 누군가 조용하게 해달라 하던데.
 
 "코치님이 욕심 부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걸 들으면 더 욕심 생길 것 같아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
 
-경기 중에 떨렸다는데  중간에는 많이 웃던데.
 
 "일부러 더 밝게 시작했다. 재밌기도 했다. 긴장감보다 재밌게 해서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어릴 때도 긴장 안 했나.
 
 "그런 것 같다."
 
-국대 선발전과 결승 언제가 더 떨렸나.
 
"저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갈 때쯤 위태위태해서 더 긴장 많이 됐다."
 
-3관왕 생각하고 들어왔나.
 
 "생각 안했다. 단체전 끝나고 개인전은 운에 맡기겠다고 했다. 쏘면서 계속 올라가니까 '운이 따르네'라고 생각하고 쐈다.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영광스럽게 세 개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경험이 앞으로 시합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오늘 운 게 얼마만인지.
 
"2주 전쯤 출발하기 전에 힘들어서 울었다. 한국에서 넘어올 때 울었다. 저 되게 많이 운다. 슬플 때, 영화를 봐도 그렇고, 글을 봐도 그렇다."
 
-애국가 끝나고 눈물의 심정은.
 
 "갑자기 눈물이 차올라서 속으로 울지마 울지마 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가장 잘한 장면은
 
"4강 슛오프 때, 가장 잘했던 것 같다." 
 
-슛오프 쏠 때 느낌이 좋았나.
 
 "쏠 때, 10점 느낌이 오는 걸 좋아하는데 날아가는 순간 확신을 가졌다. 매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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