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어린이가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조형물에서 놀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한국스포츠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육상·수영 등 기본종목의 중점육성이 시급한 과제라는 말을 새삼 할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 체조·사격·역도등 채점 및 기록종목에 대한 전폭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하면... 
 
육상, 수영, 체조가 강한 나라, 우리는 이런 나라를 스포츠 강국이라 부른다. 중국과 일본이 기를 쓰고 이들 종목에 정책상의 적극배려와 과학적 훈련에 집중투자 한 것도 '스포츠 강국'이란 소릴 듣기 위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에서 기본종목인 육상이 43개, 수영 31개, 체조 15개(리듬체조포함)로 전체 종목에 이들 3개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았다. 수영의 황선우, 육상의 우상혁, 체조의 여서정이다. 이들의 등장에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들의 등장에 열광했는지는 시쳇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불모지인 기초종목에 대한 갈증이요, 속쓰림 때문이다.
 
그렇다면 육상, 수영이 강한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사회적 저변확대, 국가적 지원 등 교과서 적인 '공자왈'은 더 이상 떠들면 사족이다. 
 
20여 년 전  육상경기연맹 박정기 회장이 한 말이 떠오른다.
 
"육상도 어린 재목이 많이 있으나 싹이 보인다싶으면 다른 인기종목에서 싹쓸이로 데려가기 때문에 선수키우기가 너무 힘이 든다"
 
흔한 말로 인기가 없고 장래보장도 불확실한데 어느 부모가 자식을 기본종목을 하게 하겠는가 하지만 세상도 변했고 변하고 있다. 뭘 해도 하나만 잘하면 '스타'가 되는 세상이다. 스타가 되기 쉬운 종목이 육상, 수영, 체조가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이들이 TV에 자주 등장하고 '부자'가 된다면 말이다.
 
이들 세 사람의 3년 후 파리올림픽에서 '금'을 기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