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접견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원' 윤석열이 '탄핵' 발언을 놓고 마침내 정면충돌한 모양새다. 깜깜이 입당, 당 행사 불참 등으로 이 대표와 마찰하던 윤 전 총장 측이 이번엔 '이준석 탄핵'까지 거론하며 갈등을 키웠다. 이 대표는 12일 윤석열 캠프 조치를 지켜보겠다면서도 "본선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나락"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로서 보수야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야권이 어떻게 대권을 장악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고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나무 아닌 숲을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잡음 없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감정대립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당의 모습에 걱정들이 많다."며 "대표는 불필요한 말과 글을 줄이고 공정한 대선준비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후보들은 후보들 대로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더 뛰고 더 준비해야 할 때"라고 두 사람의 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영화나 드라마 중에 조연이 주연보다 더 빛났던 경우도 많습니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선생님도 그 예가 되겠지요. 그러나 윤여정 선생님이 스스로 사실상 주연이 되려 오버했다면 영화 ‘미나리’는 실패했을 것이고 윤선생님의 아카데미상도 없었을 것입니다. 배우들이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즉 주연은 주연으로서 조연은 조연으로서 각각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때, 비로소 그 영화는 명작이 되고 출연배우들은 모두 스타가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대선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는 대표대로 후보들은 후보들 대로 본인들의 역할을 정확히 인식하고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대선승리가 가능하고, 이 경우 대표의 정치적 장래도 활짝 열릴 것입니다. (지금은)서로 갈등하고 있을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닙니다."라고 충고했다.
 
작금의 국힘 갈등을 보면서 실타래가 엉킨 근본 원인이 이 대표의 '나이 탓'이 아닌가 싶다. 여기 한 일화를 소개한다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둘은 한참을 싸웠고,마침내 승패가 결정됐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어둑한 구석으로 숨어 버렸다. 반면 이긴 수탉은 암탉을 차지하게 된 기쁨과 승리에 도취해 높은 담장 위에 올라가서 큰 소리를 내지르며 자랑했다.
 
“꼬끼오~이 세상은 내 것이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독수리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 가버렸다. 결국 싸움에서 진 수탉이 암탉을 차지하게 되었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때가 위험한 때다. 이준석 대표는 '세월'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진리에 가깝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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