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됐다.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얼굴은 수감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 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본인을 향한 세간의 인식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취재진이 '재판은 계속 받아야 하는데 심경이 어떤지', '특혜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경제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지', '반도체와 백신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답하지 않고 준비돼 있던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이날 이 부회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이 부회장은 조만간 몸을 추스르고 경영 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이 이날 오전 일찍 서울구치소로 나가 이 부회장의 출소를 기다리는 등 총수를 맞을 준비에 분주했던 삼성전자는 일단 이 부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삼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인으로서 국가경제에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을 유추해보면 다시금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펼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돌아온 만큼 그간 어수선했던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게 내부 임직원의 기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도전에 처한 스마트폰 부문 등 삼성의 주력 분야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또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인재 영입 등에도 다시금 시동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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