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익
[심일보 대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에선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인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황씨를 내정했다. 황씨의 최종 임명 여부는 오는 30일 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뒤에 결정된다.
 
앞서 지난 7월 올라온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공개 모집 공고에 따르면, 사장 후보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추려진다. 임용기간은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주요 직무 내용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관광산업 육성 및 주민복리증진’ 등이다.
 
공고에 따르면 응모 자격은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또는 경영자로서 자질과 품성을 갖춘 분” “기업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등이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이곳 기관장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서 문제삼고 있는 건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황씨가 음식·식품에 대한 칼럼을 써왔으며 방송에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과연 공기업 사장직을 맡을 만한 전문성을 갖췄느냐는 점이다. 심사 기준에 제시된 경영 관련 경험과 능력 부분을 황씨가 충족시키기에는 별다른 경영 관련 이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이 논란이 되자 황씨는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10일, 경기도지사의 '태도'를 비판한 임종석(55)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태도 운운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며 이 지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달 1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관련해 "우리가 못사니까 우리보다 잘사는 외국 것이 나아 보이는 것이고, 그래서 외국 것을 기준으로 삼는 정신 상태를 '사대'라고 한다"며 "'열패'란 사대가 고착화해 '우리는 해봤자 안 돼' '우리는 그들을 따라하는 수밖에 없어'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정신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 황교익 페이스북
이어 "기본소득은 이제 겨우 개념이 정립되고 그 실행이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렇다"며 "그러니 외국에서 '선진적 사례'를 찾는 게 어렵다. 그럼에도 자꾸 외국에 있느니 없느니 따진다. 그들에게 없으면 우리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한다. 이런 정신 상태를 '사대적 열패의식'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다"고 옹호했다.
 
황씨는 지난 7월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형수 욕설'을 또다시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잖아요.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명이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각자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의 '부정식품' 논란 발언에 대해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빈자에게 값싼 '부정식품'은 그것밖에 먹을 것이 없는 강제된 음식"이라며 "윤석열은 반사회적이며 반인륜적인 발언을 했다.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치판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1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매일경제·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동의 비율은 51.8%로 비동의 의견(38.6%)보다 13.2%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5명을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3.5%)됐다. 무선 100% 자동응답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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