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나지아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세 명의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날 탈레반 전사들이 대문을 세 번 두드렸다. 나지아의 딸 마니자(25)는 그들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탈레반은 나지아에게 15명의 음식을 요리해 줄 것을 요구했고 그녀는 3일 동안 이들에게 음식을 해 줬다. 마니자는 탈레반에게 "어머니가 '더 식량이 없어 어떻게 요리해 드려야 하나'라고 말했다"고 하자(탈레반이) 때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쓰러지셨고, 그들은 AK47소총으로 어머니를 쏴 죽였다. 마니자는 전투원들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들은 잠시 말을 멈추고 옆방으로 수류탄을 던지고 불길이 번지자 도망쳤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마니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 18일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에서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사진=폭스뉴스)
이날 폭스뉴스는 전날 타하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남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피범벅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그녀의 부모가 이 여성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한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믿는 아프간 시민은 한 명도 없다. 한 아프간 시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이웃을 돌아다니며 미국을 도운 사람을 찾아다녔고, 주변에 ‘미군을 도운 적 있냐’고 묻고 다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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