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전사들이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정재원 기자] 탈레반이 카불공항 봉쇄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BBC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미군이 철수하기를 원하지만, 최대 1만5,000명의 미국 시민이 미국에 발이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무장한 탈레반 전사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대피하는 사람들을 막아냈기 때문에 미군이 철수시한을 넘겨 아프가니스탄에 머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방측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외교관, 보안요원, 구호요원, 아프간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전날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국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 즉 미국 여권 소지자들을 위해 공항으로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부가 탈레반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미국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입구로 사람들이 쇄도하면서 최소 17명이 부상했다. 정확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여권이나 비자가 없으면 공항 근처에 오는 것도 금지된 상황이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은 아프간인들은 계속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탈레반이 카불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국인에게만 공항으로 가는 길을 터주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외국인 예스, 아프간인 노'라는 기준을 정하고 현지인의 공항 접근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