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 밖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주자들이 키르기스스탄 시민권 취득 또는 미국이나 캐나다로의 재정착을 요청하는 집회에 참여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지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MBC 중계에서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입장시 양귀비꽃 사진을 상징으로 보여줘 국화로 착각, 욕 먹게 한 아프간은 아편과 헤로인의 원료인 양귀비 재배면적이 전체 국토의 3분의1이나 된다.
 
아프카니스탄 에 '~스탄'은 페르시아어로 땅이나 나라를 뜻하는데,  '~스탄'이란 명칭의 국가는 카자흐스탄 등 8개국이다  독립을 요구하는 '~스탄' 지역도 중국의 신장 위구르를 비롯 15개나 된다. 
 
그렇다면 이슬람 국가는 더 늘어날 수 있을까. 오늘은 아프카니스탄(약칭 아프간) 뒤집어 보기다
 
아프간의 면적은 남한의 6배, 인구는 4,000만 명으로 이슬람교 수니파가 대다수인 국가다. 국민총생산의 70%는 마약 (양귀비)관련이며, 성性문화는 세계인의 많은 지탄을 받고있다  '뭐 이런 나라가 있나' 싶다 
 
척박한 사막과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아프간을, 열강들이 탐내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지정학적으로 최고의 위치다. 중앙아시아의 한 가운데로 예로부터 여행자 유목민 상인 군인들의 통로다. 국경이 (구)소련 중국 파키스탄 이란 등으로 그야말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육상 연결 지점이다 
 
둘째, 한 때 세계 최빈국 10개국에  포함될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적은 돈이나 작은 물품으로도 속국(경제 식민지화)이 가능할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셋째, 반면 지하자원은 엄청나다. 누구도 손을 안 댄 상태로 다양하며 풍부하게 남아 있다. 북극은 러시아 때문에, 남극은 조약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이제 자원이 남은 땅은 아프간 뿐이다 
 
▲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시위가 열려 한 여성이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있다. 이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래서 아프간은 고통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도 아프간을 제대로 정복하지 못했고 정복해도 오래가지 못했다. 산악지형 때문에 군사 통신이 잘 안 되는 세계 유일의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첨단무기가 아무 쓸모가 없다. 당연히 게릴라전이 승자다 
 
몽골 대제국 당시에도 아프간은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다. 몽골이 이 땅을 직접 통치하면서  동서남북을 모두 장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 지역 관리의 한계가 결국은 몽골 쇠퇴의 단초가 된다. 아프간에서 처음 당한 국가다 
 
1839년부터 영국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식민지 인도를 앞세워 아프간과 세 차례 전쟁을 했다. 영국도 결국 1919년에 철수했고 아프간은 독립했다. 대영제국의 확장세가 멈추기 시작한 시발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아프간에 당한 두번 째 국가다 
 
소련은 1980년부터 9년간 아프간과 전쟁했으나 막대한 경제적 피해만 입고 철수했다. 소련이 붕괴, 해체되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아프간에 세번 째 당한 국가다
 
미국은 9.11테러 후 알카에다와  손잡은 아프간을 침공, 탈레반을 축출하고 친미 정부를 세웠다. 20년 동안 인명피해는 물론, 1조(일부에선 7조까지 추정)달러 이상 어마무시한 전비를 썼다. 아프간에 당한 네번 째 국가다
 
아프간의 저주?는 진행 중이다. 이번엔 중국 차례다. 중국은 아프간에 탈레반 공격 기지를 자국 경비로 건설, 이번에 도망간 아프간의 (친미) 정부에 주었다. 아프간에 이미 발을 담근 셈이다
 
아프간의 미군 철수는 베트남 전쟁과는 전혀 다르다. 미국이 아프간 바톤을 중국에 넘기는 타이밍을 잡은 것 뿐이다. 미국은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겉으로야 당연히 불편한 척 하지만 '선수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신장 위구르 독립전쟁을 탈레반이 돕거나 함께 싸우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국 분열 가속화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가장 넓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과 교감이 깊고 이슬람 수니파가 주류라서 같은 계열이다 
 
신장 위구르는 독립 국가의 호칭으로 "동투르키스탄"이라고 대놓고 쓰고 있으며, 중국인이 아닌 터키와 이란(페르시아)혼혈족임을 드러내고 있다. 탈레반은 강력한 구심점이 있다. 기존의 오랜 토착세력인데다  집권경험까지도 있다 
 
특히 종교가 이슬람교다. 일상이 거의 순교정신화 되어 있다. 이슬람과 정치가 일치되면  중세 십자군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후 상황은 중국과 아프간과의 관계에 촛점을 맞추고 보면 된다. 필연적으로 두 나라는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신장 위구르 무슬림과 탈레반의 연대를 막기 위한 크고 빨라진 중국의 액션이 우선 관전 포인트다 
 
그나저나 미국에 빌붙어서 살던 아프간의 관료나 기득권층..   탈출도 어렵고 그간의 호의호식 댓가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판이니 세상이 공정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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