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 테러로 부상 당한 사람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8월 31일 바이든 대통령의 철수시한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는 IS-K(코라산)이 목표물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IS-코라산'으로도 알려진 IS 아프간 지부는 이번 소행이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과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약 1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IS-코라산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처음 등장한 테러집단의 지부다. 이들은 IS의 이념과 전술을 공유하고 있지만 조직과 지휘 통제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미 정보당국은 앞서 "IS-K 에는 시리아와 다른 외국 테러조직의 베테랑 지하디스트들이 포함돼 있다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0~15명의 최고 요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이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포함하는 지역을 위한 용어인 "호라산"에서 유래되었다. 
 
미 국방부 아프가니스탄 감사관(SIGAR)은 올해 4~6월 보도자료를 통해 "IS-Korassan은 소수 종파적 목표와 인프라를 공격해 분기 중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의 증가를 악용해 공포를 확산시키고 아프간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IS-K는 2016년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 안팎에서 다수의 파괴적인 자살 공격을 감행하며 카불에 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IS-K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 동부, 특히 낭가하르와 쿠나르 지방에 주둔해 왔다. 지난 8월, 이 단체는 아프간 군과 경찰에 붙잡힌 수십 명의 지지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난가하르 수도 잘랄라바드의 주요 교도소를 공격했다.
 
이어 IS는 폭탄 테러범이 탈레반 보안소를 통과해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모여있는 장소 5m 앞으로 다가갔다면서, 초기 표적은 미군이 현지인의 출국 관련 서류를 접수하는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중에는 탈레반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IS는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 협정에 동의한 건 배신행위라고 규탄하고 있다.
 
IS는 이번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인물은 폭발물 벨트를 찬 채 IS 깃발 앞에 서 있었고, 검은색 천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다만 두 번째 폭탄 테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아프간 관계자들은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공격과 관련된 인물과 원인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한국시간 오전 6시30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카불 공항 테러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절대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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