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가 흠뻑 젖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진풍경, 그 자체였다.  법무부는 “방송 카메라에 안 보이게 우산을 든 것”이라며 “지시나 지침에 따른 게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선 시대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 “무릎을 꿇게 할 필요가 있느냐” “우산도 혼자 못 드는가?” “실내에서 발표해도 될 텐데 왜 굳이 밖에서 쇼를" “차관이 상전이냐” “옆에 서서 우산을 들어주면 권위가 떨어지나” “저 사람 가족이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저래 놓고 무슨 인권 타령이냐”등의 야유와 조롱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강 차관은 판사 출신으로 ‘택시 기사 폭행 사건’으로 임명 5개월 만에 사퇴한 이용구 전 법무차관 후임이다.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법무실장으로 임용한 이후 초고속으로 차관에 올랐다.
 
논란은 '황제의전' 뿐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입국 시 법무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취재 허가 취소’를 언급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 촬영을 요구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공항 취재를 우리가 허가했는데 이렇게 협조를 안 해주면 허가를 안 해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행사는 한국 정부가 세계 인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런만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묵는 충북 진천까지 내려가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행사는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의전을 복원시켰다.
 
"우리 차관님 비 맞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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