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
[정재원 기자] "합참의장 마크 밀리는 목요일(26일) 오전 9시 15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테러리스트들이 카불 공항 게이트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렸으며, 대통령은 분노하고 경악했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3층 관저에서 지하 상황실로 막 내려갔는데, 국가안보 최고위급 관리들은 검은 나무 탁자를 이리저리 밀치고 있었다. 그것은 바이든이 며칠 동안 두려워했던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벌어졌지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은 "그러나 지상의 상황의 복잡성, 대피 임무의 시급성, 공항 주위의 보안을 통제하기 위한 탈레반과의 예상 밖의 협력 관계는 미군이 위험하게 노출되도록 했고, 바이든과 그의 팀은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한된 선택권을 제공했다."고 아프간 공항 테러가 벌어진 날 백악관 상황을 보도했다.
 
이어 "이들은 1시간 넘게 상황실에 남아 카불의 지휘관들로부터 최신 정보를 받고 공항 지도와 이미지를 면밀히 살폈다. 바이든은 결국 백악관 집무실로 가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클레인 비서실장에 의해 추가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후 미국인의 사상자에 대한 보도는 결국 미국인의 사망을 확인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 소식은 정오까지 백악관에 전해졌다. 사망자 수는 4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고, 결국 13명으로, 대통령에게는 충격적인 숫자였다.
 
한 군 관계자는 "사망한 해병들은 공항에 입국하는 사람들의 보안검색을 하고 있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박악관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의 국가안보팀은 현재 가장 위험한 단계에 접어든 카불에서의 공수 임무와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을 감정적으로 처리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CNN과 통화한 한 대통령 보좌관은 "가끔 화를 내는 바이든이 폭탄 테러 여파로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바이든이 목요일 대부분 비공개로 백악관 이스트룸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쯤에는 그 순간의 긴장감이 역력했다."고 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에서 미국에 협력했던 인력 중 카불 공항의 철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인원은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철수 대피 시한으로 제시한 31일까지 (탈출을 희망하는)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에 대한 구출 작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이 자국민을 제때 구해내지 못하고, 아프간 협력자들은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직면하게 했다는 비판이 더 커져가고 있다.
 
CNN은 "목요일은 거의 10년 만에 미군에게 가장 치명적인 날이었고, 바이든에게 있어서 그의 초반 대통령 임기 중 최악의 날이었다. 전쟁을 끝내려는 대통령으로서 격렬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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