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심일보 대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1일 100세가 넘은 원로 철학자 연세대 김형석(101) 명예교수를 겨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교수는 전날 일본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는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과거를 질질 끌며 해결하지 못했다며 "악화한 양국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향후 20~30년의 한일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산케이신문과 김 교수의 인터뷰 일부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변호사는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며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했다.
 
또 “최근에는 하다 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비판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길”이라고 했다.
 
다음은 정철승 변호사 글 전문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는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100년을 살아보니.." "100년의 독서" 그의 최근 책들이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있고 "예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예수의 삶을 존경하는 나는 그 책을 사서 읽었다가 별 내용이 없어서 실망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이라는 악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 정권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무슨 1945년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는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다.
 
최근에는 하다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
 
김영환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괘변"
 
이에 대해 김영환 전 의원은 "내가 잘 못 들었나? 정철승 이분은 대체 어디서 사시다 오신 분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분의 말은 차별의 논리를 넘어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이라고 정 변호사를 비판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어디에서도 누구에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노인 한 분이 세상을 뜨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오래 살면 안된다는 생각은 듣보잡의 사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가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궤변"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영환 페이스북 글 전문 
우선 김형석교수의 용기에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위로를 드립니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정철승 이분은 대체 어디서 사시다 오신 분인가?
 
정철승변호사는 도대체 "어디서 오래 살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는가?" 그의 말은 함께 같은 하늘 아래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말이다.
 
이분의 말은 차별의 논리를 넘어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이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어디에서도 누구에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노인 한 분이 세상을 뜨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오래 살면 안된다는 생각은 듣보잡의 사고이다.
 
내가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궤변이다.
 
정동영의 노인폄하를 넘는 언어의 폭력이다. 이 나라 교육이 어찌 되었길래 이런 인성이 출현하는가?
 
나이 든 김형석교수님은 그 어떤 젊은이보다 더 건강하고 더 이성적이다.
 
어려운 권위주의 시절에 교수님의 글을 읽고 그분을 존경해 왔던 제자로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 노교수님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
 
진심으로 한세기를 살아오면서 꼿꼿이 그가 우리 곁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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