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쿤드자다
[정재원 기자] 탈레반이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수장으로 아프가니스탄 새 이슬람 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탈레반이 집권을 10년 이상 준비해왔다며 이 같이 전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에 따르면 이와 함께 내무부 등 정권의 주요 인사 발표가 이르면 2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간 톨로 뉴스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문화위원회의 구성원인 아나물라 사만가니는 "이날 아쿤드자다가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이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쿤드자다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와 비슷한 신정 역할을 하는 이슬람 정부의 최고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탈레반 관계자는 아쿤드자다가 이번주 칸다하르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쿤드자다는 칸다하르에 있고, 처음부터 그곳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부대변인도 "그는 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프간 남부에 있는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발상지이자 이전 거점이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 5월 물라 악타르 만수르 전 탈레반 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그는 탈레반의 과격화를 지지하는 강경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소재지도 불분명했다.
 
아쿤드자다는 '영적 지도자'로서 이슬람 휴일에 연례 메시지를 공개해 왔지만,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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