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권 후보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2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정치) 공작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정치 공작이 벌어졌을 때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UCU라운지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청년, 희망을 해킹하라’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하지 않았고, 개연성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 공작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공수처의 해명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수처가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오수'라고 검색한 것을 '김오수 검찰총장이 아닌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라고 해명하자 "공수처가 도이치모터스를 수사하느냐"고 코웃음쳤다.
 
그러면서 "게다가 그걸 발표하더라도 김오수가 아닌 어떤 사건의 관계자를 지칭한다고 말하면 되지 않느냐. 그런데 제 처가 무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 같은 식의 발표를 했다. 수사기관은 그런 발표를 하는 게 아니다"며  "(공수처는) 기본이 안 돼 있다"며 "좀 많이 배워야할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0일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중 '오수, 경심, 미애, 재수'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다 야당의원들의 제지에 중단한 바 있다. 공수처는 12일 브리핑에서 "오수는 김오수 검찰총장이 아닌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라고 해명했다. 현재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 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제보이후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잘 이해가 안 된다"며 "평소에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국정원장이란 지위에 가게 되면 좀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 의원이 후보 개인의 의혹을 당이 아닌 개인이 해소하라고 한다'는 질문에 "저는 처음부터 정치공작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제가 사주한 적도 없지만 공작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제가 지난 총선 전인 2월께 울산사건도 기소하고 끊고 더이상 수사하지 말고 선거 끝나고 하라고 했다. 저는 총선 치르는데 영향을 줄까봐 수사도 중단시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 가족의 일을 가지고 야다이 고발을 해준다고 해도 '아휴 제발 그러지 말아주쇼'라고 해야할 판에 제가 야당과 그렇게 한편이 될거 같았으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울산사건을 총선 때 계속 수사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제가 안했고 개연성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판단한다"며 "그런데 이런 정치공작이 벌어졌을 때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는지를 봐야 한다고 본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오후 6시께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같은당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만나 '고발 사주 의혹'을 함께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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