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여권 지지율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자 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지사,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홍준표 전 대표가 양자대결을 하는 상황을 가상해 설문한 결과, 홍 의원이 46%의 지지율을 얻어 이 지사(37.8%)를 앞섰다.

홍 의원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 지지율은 45.8%로 이 전 대표(39.5%)보다 6.3%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 지사·이 전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 45.6%, 이 지사는 37.8%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 46.2%, 이 전 대표 40.6%로 격차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의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31.4%로 1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은 28.5%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줬다. 지난주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29%)이 홍 의원(28.5%)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선 순위가 뒤집혔다. 이밖에 △유승민 전 의원(11.3%) △최재형 전 감사원장(4.6%)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2.4%) △하태경 의원(2.2%) △황교안 전 대표(2.1%) 순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홍 의원은 20대 이하에서 56.1%, 30대에서 51.2%의 과반 지지를 얻었다. 이 지사는 각각 21.3%, 30.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대로 중년층에선 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지사는 40대에서 48.9%, 50대에서 49.5%로 집계됐고, 홍 의원은 38.4%와 42.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1%로 최종 1,095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컷오프 여론조사 1등은?

정재원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차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전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핵심 보수 지지층을 집중 공략했던 후보들은 14일 대체로 일정을 최소화하며 향후 경선 전략 점검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강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공식 일정이 없다. 1차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된 첫 날이었던 13일엔 경북 안동으로 가 지지를 호소했던 윤 전 총장은 둘째날엔 물밑에서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지지율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홍 의원을 앞서고 있는 만큼 1위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 것이지만,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강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 역시 일정을 줄이고 표 다지기에 들어갔다. 홍 의원은 오후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한 뒤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 외에 공식 일정이 없다. 홍 의원은 캠프는 홍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윤 전 총장 지지율을 앞선 것을 내세워 대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강조하며 표를 모으고 있다. 홍 의원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서 1위에 오를 수 있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홍 의원 뒤를 쫓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며, 여론조사를 앞두고 캠프 정비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오전에 제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을 방문하는 것 외에 공식 일정이 없다. 최 전 원장은 역시 오전에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참석 외에 공개된 일정이 없다. 원 전 지사는 오전에 공약 발표 기자회견 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하고, 오후엔 국민대 북악정치포럼 강연 일정만 있다.

한편 국민의힘 1차 경선 여론조사에선 3명을 떨어뜨리고 8명을 다음 단계로 올린다. 이번 여론조사는 13~14일 진행되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묻는 전화면접 방식이다. 책임당원 2,000명,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비율은 '당원 20%+일반시민 80%'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 후 다음 달 8일 2차 예비 경선에서 후보를 4명으로 추리고, 11월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