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 인근 해상으로 서서히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는 16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겠다.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은 17일 최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 수도권과 강원영서는 대체로 맑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흐리겠다. 제주도와 전남권, 경남권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14호 태풍 '찬투'는 차차 동북동진하면서 내일(16일) 오후부터 모레(17일) 사이 남부지방 등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찬투는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며 "태풍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하다가 16일부터 동북동진하면서 16~17일 사이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에서 20~80㎜, 전남권·경남권에서 5~30㎜, 강원영동에서 5㎜ 미만이다. 
 
태풍 찬투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16일 수도권과 강원영서는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흐려지겠고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흐리겠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겠고 전남권과 경남권에는 밤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특히 제주도는 16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은 17일에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15일까지 바람이 10~16㎧, 순간풍속 2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 사진=기상청 제공
특히 16~17일에는 바람이 더욱 강해지면서 제주도·전남남해안·경상권해안을 중심으로 12~22㎧, 순간풍속 3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태풍 찬투의 이동 속도와 진행 방향에 따라 강수량과 강수 구역, 해상 예보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한반도 해상에서도 크게 약해지지 않으면서 16~17일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겠다. 16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100~200㎜,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00㎜이다. 
 
전남권과 경남남해안은 같은 기간 20~80㎜, 전남남해안 일부 지역에선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 경남남해안을 제외한 경남권은 10~40㎜ 빗방울이 떨어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서 최대 8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시기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50~80㎜에 이를 정도로 단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고 덧붙였다. 
 
17일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해안 지역은 월파에 의한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태풍은 18일 새벽 울릉도와 독도 남동쪽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우리나라는 찬투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기압의 위치나 세력, 강도 변화에 따라서 태풍의 이동경로나 영향범위는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정체하면서 지상엔 고기압이 발달해 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느리게 이동하고 약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반도 내륙 등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찬투는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태풍이 14개 발생했는데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12호 태풍인 '오마이스'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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