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의원
[심일보 대기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오늘 천명 했습니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 지성입니다. 조국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 30 MBC  뉴스 외전에 가서 그렇게 천명했습니다.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아니지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8일 '조국수홍' 역풍에 화들짝 놀라 '납짝 엎드렸다. 홍 후보는 이날 자정 바로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아니다"라고 이같이 썼다. 
 
한마디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국민팔이'요, 자기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말을 앞세워 입장을 바꿨지만 그 또한 그가 말한 '핑계'일 뿐이란 생각이다.
 
진중권 전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홍 후보의 '조국수홍' 발언은 보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는 발언이다. 검찰이 과도한 권력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당시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관행일 뿐, 그 과도한 국검찰권이 조국 가족에게만 선택적으로  행사됐다고 볼 수는 없다. 외려 조국 가족은 권력의 비호와 엄호를 받고, 검찰은 수사방해와 탄압을 받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그다.
 
홍 후보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해 "지금 윤석열 검찰은 청와대, 여의도 어느 곳도 눈치 보지 않고 검찰 본연의 모습대로 잘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당당한 것이 검찰이다. 그렇게 해야 후세도 칭송하는 검찰이 된다"라고 응원가를 불렀다. 그러면서 "시시하게 살지 말자. 인생은 짧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해석했지만 어쨌건 '홍준표'이기에 더 실망한 '국민'이 많아졌다.
 
"아, 이건 못 들어주겠다. 대체 무슨 얘기하시는 모르겠네. 작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제1야당'이라고 불리며 대여 투쟁의 전사 노릇을 한 것은 진중권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대깨문들에게 이지메 당하면서 저와 함께 싸웠던 사람들 명단에 홍준표 후보님은 들어있지 않으세요. 그때 "대여 최고 전사"께서는 뭐하고 계셨어요?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딱 하나 기억나는 것은, 열심히 싸우는 내 뒤통수에 악담을 퍼부으신 사실. 근데 제가  여당이었던가요? 그때 야당에 대여 최고 전사란 게 있었다면, 애초에 우리같은 민간인들이 졸지에 의병으로 나설 일은 없었겠지요. 홍 후보가 대여 최고 전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대야 최고 전사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오늘 진 전 교수가 홍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페북에 쓴 글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은 이럴 때 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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