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특혜의혹 관련 긴급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부동산 의혹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원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애고 외부와의 접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화천대유 등 민간업체가 6,300억 원대의 배당금 및 분양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컨소시엄 ‘성남의뜰’의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을 설계한 사람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다. 일정 규모의 개발 이익은 우선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이 배당을 받고, 추가 발생 이익은 모두 보통주주인 민간업체에 돌아가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담당 부서에서는 ‘민간에 과도한 배당금이 돌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만류했으나, 유 씨가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성남시 정자동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 출신으로,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직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거쳐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고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유 씨의 행방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긴급 간담회'에서 유 씨를 정조준 해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정당국에 '핵심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속한 계좌 추적도 촉구했다. 그는 이들 15명에 대해 "공공개발에 컨소시엄과 투자로 합류한 선의의 시민이 아니라 권력 주변에 특수 관계로 얽힌 '정치경제공동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계한 사업 구조에 따라 만든 특수 목적 법인인 '성남의뜰'에는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분 ‘50%+1주’를 갖고 참여했고, 경제지 법조 기자로 오래 활동한 김만배씨가 설립한 ‘화천대유’는 지분 1%를 갖고 자산관리사(AMC)로 참여했다. 화천대유와는 별개로 김씨와 그가 모집한 개인 투자자 6명이 천화동인 1~7호를 설립해 성남의뜰 지분 6%를 확보했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 원을 배당받았지만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4,000억이 넘는 수익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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