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김민호 기자]  "2015년, 25살의 나이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의원 아들이 6년을 근무한 뒤 지난 3월 퇴사할 때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라는 뉴스가 터져 나왔다.
 
26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화천대유 측은 '퇴직금' 명목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곽씨의 경력과 급여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곽 의원은 "성과급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과 회사의 일이라 저는 잘 모르고, 관여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그것도 국민의힘 정치인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은 인물과 직접 연루된 것은 처음이다.
 
화천대유 측은 지급된 50억 원이 모두 '퇴직금'이었다는 입장이다.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경력과 급여에 비해 퇴직금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지급했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곽 의원 측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곽씨의 급여는 연말 보너스와 고정 급여 외 수입을 제외하고 약 230~380만 원 수준이다. 2015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매달 약 233만 원을, 2018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는 매달 약 333만 원을, 이후 퇴사 직전까지는 약 383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퇴직금은 약 2,200~2,500만 원 규모가 되어야 한다.
 
앞서 곽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근무를 놓고 '아빠 찬스', '연기가 난다'라는 비난이 일자 지난 17일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며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 월급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곽모(32) 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것(액수)은 모른다"며 "회사가 지금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 것 아닌가"라고 이같이 밝혔다.
 
액수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보통 회사에서 이만한 수익을 올린 회사가 있었나"라며 "회사가 벌었으니깐, 형편이 되니깐,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준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가 사실상 배당금 성격으로 아들이 퇴직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투자했으면 진작 다 나타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이 부동산 사업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찾고 있다기에 아들에게 관심이 있으면 지원해보라고 한 것"이라며 "아들은 부동산 시행 사업을 구체화하는 일을 말단 직원으로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대주주 김만배 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다.
 
그는 "특검을 통해 신속하게 진상 규명을 하자는데 저는 동의했다"며 "특검을 하다 보면 아들과 관련된 이 부분도 수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겨냥해 "이것을 피하는 것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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