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정재원 기자] 29일 오후 치러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예상대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당초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던 고노 후보는 255표로 2위에 머물렀고, 기시다 후보가 1표 많은 256표로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득표수 1위인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과반인 383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단 1표 차로 2위로 밀린 고노 다로 행정개혁·규제개혁상과 즉시 결선을 치르게 됐다. 현재 결선투표가 진행중이다. 
 
1차 투표에서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2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2표로 실시됐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의원표 146표, 당원·당우 표 110표로 총 25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노 개혁상은 의원표 86표, 당원·당우표 169표 등 총 255표로 2위였다. 
 
당초 1차 투표에서 여론의 인기가 높은 고노 개혁상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1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는 382표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원·당우 표(약 110만 명)는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연합(지부)마다 1표가 주어져 총 47표가 된다. 각 지부 당 1차 투표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표가 돌아가게 된다. 총 429표를 둔 싸움이다. 파벌의 영향이 커진다.
 
특히 이날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양 진영 간부가 전날 만나 합의한 데 따르면, 결선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양 진영은 기시다, 다카이치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결선에 진출해 고노 개혁상과 대치하게 됐을 때, 협력하기로 정식 합의했다.
 
제 100대 일본 총리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될 공산이 커졌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12.28 합의) 체결 당시 외무상으로, 서명 당사자다. 대중적 인기에서는 고노 개혁상에 밀리지만 자민당 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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