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정재원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계획을 설계하고 민간사업자 선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유 전 기획본부장을 병원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날 소환통보를 했지만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새벽께 응급실에 가는 관계로 출석 시간을 한시간 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한 뒤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하며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수익 배당구조 설계 등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억대 배당금을 받은 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유 전 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검찰은 지난달 29일 화천대유와 유 전 본부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결국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엔 성남도시개발공사 2차 압수수색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정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가 사실인지, 금품을 전달받은 적이 있는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특혜는 없었는지, 수익 배당구조를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설계한 것은 아닌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검찰이 유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 지난해 거액의 금품을 요구해 수수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화천대유 관계자를 찾아가 고액의 배당 수익 등을 거론하면서 돈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화천대유 측은 유 전 직무대리가 요구한 돈을 건넸으며, 전달 경위와 과정 등이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사진과 대화, 통화 파일 등에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았던 유 전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수수한 것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후 수뢰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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