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 사진
[김민호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흐름을 추적하며 뇌물 등 혐의를 밝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억대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인 정재창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넸고, 당시 정씨는 '현금다발 사진' 등을 찍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보냈다.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 측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을 알게 되자 정씨는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에게 150억 원을 요구했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정 회계사 등은 이 중 일부인 120억 원을 먼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검찰은 앞서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과 사진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검찰은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씨는 잘 알려진 아마츄어 골프선수로, 한·중 미드아마추어 국가대항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미드아마랭킹 1위에 올랐고 2015~2019년 수원CC클럽챔피언전에서 5연패를 했다. 
 
골프 전문 방송 및 유튜브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경력 사항에는 '경영컨설팅, 부동산 개발 업체 대표이사 등 다수 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고 기재돼 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8억 원의 뇌물 혐의를 적시했는데 이 중 5억 원은 김 씨가, 3 억원은 정 씨가 공여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씨는 5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 화천대유 측은 이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대장동 지역의 구사업자들간에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서로 돈을 주고받은 일로 이해하고 있을 뿐, 김 씨가 정재창으로부터 협박 받거나 돈을 요구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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