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캡쳐
[정재원 기자] 지난 2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내가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JTBC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한 인물이다. 
 
JTBC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A4용지 20쪽 분량의 자술서를 냈다. 정민용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는 지난해 일어난 일을 주로 서술하고 있다. 해당 자술서에는 지난해 8월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던 유 전 본부장이 비료 사업을 제안했고, 함께 동업하기로 해 남욱 변호사에게 사업 자금 20억 원을 투자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유 전 본부장은 수억 원의 이혼자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라며 '김만배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에게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곧 받을 거다라고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유 전 본부장이 이혼 자금을 빌리면서 '이 정도 담보가 있으니 곧 갚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이같은 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그동안 "천화동인 1호 실소유라는 건 사실이 아니고, 700억 원을 달라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해명해 왔다. 정 변호사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은 공직자이고 재산신고를 해야 하니 전처에게 5억 원을 송금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재혼할 여성과 살 집을 얻어야 하니 그 여성 이름으로 6억 8천만 원을 송금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적었다. 실제 이렇게 송금한 11억 8천만 원에 대한 증빙 서류도 검찰에 제출한 걸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지난달 23일, 유 전 본부장이 차용증과 합의서를 새로 받아갔다"며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그간 유 전 본부장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라는 건 사실이 아니고, 700억 원을 달라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내용의 정 변호사 자술서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저희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JTBC에 밝혔다. 
 
하지만 오늘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또 이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JTBC가 확보한 자술서 20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너 김만배 알지. 김만배가 천화동인 1호 주인인 것도 알지. 그런데 그 천화동인 1호가 내 거야. 내가 차명으로 맡겨놓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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