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국민의힘보다 한달 남짓 앞서 민주당 경선에 승리했지만 이재명의 등잔 밑은 어둡기만 하다. 내년 3월 9일 20대 대선까지 생각하기에 앞서 당장 발등에 불이 너무 뜨겁기 때문이다.
 
초유의 '경선 불복' 선언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당원게시판에 항의 글을 남기고, ‘#이재명_절대_안찍는다’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경선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11일 오후부터 경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선 직후 트위터 트렌드에는 ‘이낙연 62.37%’, ‘이낙연 지지자’ 등이 오르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낙연 62.37%가 민심이다”, “사사오입으로 만든 후보가 정상이냐?”, “내 손으로 국힘(국민의힘) 뽑을 준비돼 있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같은 돌발 악재는 흔한 말로 '새발의 피'다. 본인 스스로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며 오히려 "칭찬받아야 할 성과"라고 한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게이트'로 그 실체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막판 대세론을 앞세워 압승을 거두겠다고 했지만  실제 일반 국민들의 의사가 다수 반영된 3차 선거인단(24만8,880명 투표) 중 28.30%만이 이 후보에게 표를 줬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에 휘말린 이 후보를 '불안한 후보'라고 비판해 온 주장에 민심이 동조한 것이다. 
 
오늘 한 언론은 익명의 여론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은 '대장동 사업은 성과로 칭찬받아야 한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와 같은 이 후보의 메시지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며 "사안의 폭발성과 여권의 민심과 괴리된 대응 등도 '조국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이재명에 대장동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자 최대 악재이다. 여기에 2030대 여성들의 비호감, 정권교체론이 높은 여론 지형,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 등도 갈 길 먼 이재명에게는 높은 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에 관한 말 중 "정치는 소시지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안 보는 게 좋다"라는 독일의 비스마르크의 명언이 있다. 왜 하필이면 소시지 만드는 것에 비유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소시지가 되기까지(당시) 돼지의 내장으로 만드는 못 볼 것 투성이 인 도축과정을 생각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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