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경애 변호사
[정재원 기자] 사실상 대장동 설계 '키맨'으로 지목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곧 귀국하겠다고 밝힌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변호사는 해당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윗선’ 연루를 밝혀 줄 ‘그분’에 대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검찰의 수사 토대가 된 ‘녹취록’을 두고 당사자 간 말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남 변호사의 진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욱의 역할은? 이재명의 설계는 언제부터? 변호사 수임료는 어디서?>라는 제목으로 김만배가 말한 천화동인 1호 주인 "그분"은 누구인가를 유추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이다.
 
<남욱의 역할은? 이재명의 설계는 언제부터? 변호사 수임료는 어디서?>
 
1. 2015년 이후 남욱 자신은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했다. 구속된 후 풀려나서 한참을 쉬었다고. 자신은 구사업자 지위에서 1,000억 원을 배당 받았단다.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이외에는 역할이 없었단다.  
 
구사업자 지위라는 게 뭔가. 대체 그게 뭐길래 872만 원을 넣고 1,007억 원을 배당 받았나. 
 
구사업자 지위를 인정 받아 1,000억 원을 배당 받았다는 의미는 LH가 진행하던 공영개발을 민간개발로 전환시키고 구속까지 된 것에 대한 보상이다. 
 
2. 남욱은 2011년 말엽 김만배 후배인 배모 기자를 소개 받고 김만배 기자를 통해 민간개발을 알리고 자신들 사업의 정당화를 알리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배 모기자는 김만배가 "이재명의 마크맨"이라고 소개했다. 추론을 해보면, 내 짐작이 맞는 것 같다.
 
이재명은 2011년 전후로 대장동 사업에 김만배를 통해 깊이 관여한 것. 이재명과 김만배의 연락은 유동규를 통했을 것이다. 김만배와 유동규를 통해 남욱에게 '민간개발이 어려우니 민관합작 개발로 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설계는 애초부터 이재명이 한 것이다. 
 
이재명은 LH 공영개발을 민영개발로 돌리자는 주장을 했고, LH가 사업을 포기하자, 성남시장이 되어서 2011년 김만배를 남욱에게 접촉시켜 민관합작 사업으로 돌렸다. 
 
3. 박영수, 강찬우, 김수남 등은 남욱과 화천대유 동업자 관계라고 봐야 할 것. 
 
"남 변호사는 2009년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공영개발인 대장동 사업을 민영개발로 바꿔 달라는 청탁과 함께 8억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을 선임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화천대유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는 법조계 유명 인사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대표적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전 특검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김씨의 제안으로 화천대유 고문직에 이름을 올렸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은 소속 법무법인을 통해 화천대유와 법률고문 또는 경영자문 계약을 맺었다. 앞선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피고인이었던 남 변호사, 그의 변호를 맡은 박 전 특검, 검찰 쪽 강 전 지검장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 참여한 것이다.
 
4. 김만배가 말한 천화동인 1호 주인 "그분"과 50억 클럽 명단으로 공개된 7인은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최재경, 김수남, 머니투데이 사장 홍모씨 등이다. 
 
권순일은 송전탑 문제와 이재명의 대법원 판결 관련. 박영수와 김수남은 남욱 재판을 통해 연결되었다. 곽상도와 최재경은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이다. 홍모씨는 김만배가 이재명 마크맨으로 활동했던 머니투데이 사장이다.
 
김만배와 남욱계는 2019년 이후 '비용"문제로 다툼이 시작됐다.배당은 2018년부터 이뤄졌다. 배당이 구체화되면서 비용에 대한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비용이란, 50억 클럽 7인에게 줬거나 줄 350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만배는 천화동인 1호 1,200억은 "그분" 몫이기 때문에 남욱계가 더 부담하라고 압박했고, 남욱과 정영학이 반발했다. 
 
5. 남욱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재명의 초호화 법률대리인들의 수임료 관계는 명확히 드러나고 있지 않다. 50억 클럽은 이재명 재판의 대리인들은 아니다. 그럼 이들 수임료는 어디서 지불되었나. 
 
이재명의 자산은 오히려 늘었는데. 김만배가 말한 천화동인 1호 주인 "그분"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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