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지난 15일 저녁 8시 1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지난 8일 2차 컷오프 후 세 번째 토론이자 MBC와 SBS를 통해 동시 생중계 됐다. 
 
그동안 네 명이 한자리에서 맞붙었지만 이날은 윤석열·홍준표, 원희룡·유승민 조로 나뉘어 맞붙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도덕성 문제를 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은 복지·안보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핵공유 및 전술핵 배치 등 안보 문제부터 최저임금, 복지 정책, 부동산정책, 연금개혁 등 경제사회 전반을 놓고 맞붙었다. 
 
두 사람의 열띤 토론후 사회자는 "내용적으로 깊이 있는 토론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토론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진행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토론은 홍 후보의 윤 후보를 향한 '도덕성' 압박이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이번 국민의힘 TV토론을 어떻게 보았을까?
 
진중권 "홍준표, 술먹고 시비거는 할아버지 같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늦은 밤 "오랜만에 토론다운 토론을 봤다"며 원희룡 후보-유승민 후보의 일대일 토론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원-유 토론은 일단 수준도 높고 스피디해서 지루하지 않았다"며 "비등비등했지만 원희룡 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 같다)"고 원 후보를 호평했다.
 
이와 같이 보는 이유로 "원희룡은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완결적 공약을 갖고 있다는 느낌인 반면, 유승민 후보는 지식과 스킬을 과시하려고 논쟁적 토론을 하다가 제 공약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킬 기회를 놓쳤다"며 "유 후보는 '국가 찬스' 같은 정책 네이밍이 필요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윤석열-홍준표는 1, 2위 후보 토론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정책토론으로 가지 못한 것은 홍 후보가 네거티브로 일관한 탓으로 치명적인 전술오류다"고 지적했다.
 
즉 "홍 후보는 지지자들 사이에 '윤석열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토론에 나온 듯 했다"는 것으로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그 드립들을 번번히 받아쳤다"며 홍 후보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기억나는 카운터 펀치는 (윤 후보가) '홍후보님도 1심에서 유죄 받으셨잖아요'"라는 것이었다며 "윤 후보가 여유도 생기고 많이 늘었다"고 윤석열 후보에게도 '그런대로'라며 나쁘진 않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앞으로는 대선후보답게 좀 진중하고 진지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는 술먹고 행인에게 행패 부는 할아버지 같았다"며 망설이지 않고 낙제점을 매겼다.
 
아울러 "'이재명을 토론으로 이길 수 있겠냐'라는 말을 유승민이 했다면 이해가 가지만 훙준표가 그 얘기를 하니 원…"이라며 혀를 찬 뒤 "(그동안) 드립으로 버티는데 그마저 윤에게 밀리더라"면서 그 실력으로 이재명 후보와 맞장토론을 했다간 판판히 깨질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권경애 ""홍준표, 황교안 같은 자들이 대선 후보로나오는 토양...국힘이 망했지"
 
권경애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청글을 남겼다.
 
권 변호사는 "원희룡 대 유승민 맛수토론. SBS. 대선토론도 재밌을 수 있네요. 원희룡 후보, 볼매네요. 정책도 품격도 압도적이고 매력적. 정치철학도 공동체적 자유주의가 탄탄히 형성되어 있네요. 경제전문가라 자부했던 유승민 후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이라며 원 후보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쓴 글에서 권 변호사는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1대1 토론에 대해 "홍준표, 황교안 같은 자들이 당대표 하고 대선 후보로도 나오는 토양이니, 국힘이 망했지."라며 홍 후보의 토론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홍 후보를 향해 "정책도 인격도 저급하고, 정치철학이나 국민과 국가운영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고, '민주당 빨갱이당'이라 공격하고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하는 극렬지지자들에게 영합하거나 정치적 경쟁자 비꼬고 호통치는 개그감으로 인기 끄는 거 외에 할 줄 아는 것 없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힘당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는 말, 윤석열 후보가 지금까지 한 말 중 제일 정확한 말이다."고 윤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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