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에 대장동 특혜 의혹에 당내 내홍이 겹치면서 '역(逆)컨벤션' 현상에 빠졌다. 이 지사 측은 본선 승리를 위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 '원팀' 구애를 시작했다. 또 이 지사는 국정감사 출석을 통해 대장동 특혜 의혹 정면 돌파를 노리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15일 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 지지층 이탈 현상'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약이 되는 것도 있으니까 마음들이 추스려지고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께서 품 넓게 받아주셔서 우리가 하나의 단일대오를 만들어 내년 선거에서 이길 것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구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설훈 의원과 포용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이 특정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완전히 몰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고 공공의 이익을 특정 민간인에게 몰아준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업무상 배임이 성립될 수 있다는 야당의 주장도 부인하고 있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직접 해명할 계획이다. 
 
유동규, 이한성, 정영학, 김만배 등 이른바 '화천대유 사단'이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수천억 원을 갈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혐의는 기정사실화됐고,  이제 모두의 시선은 이 지사를 향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장동 둑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재명 지사는 이날 “구속될 사람은 내가 아닌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우연이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김만배 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이고, 김만배 씨 누나는 윤석열 후보 부친 저택을 매입했다”며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한 사실,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로 한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 인척에게 화천대유 돈 100억 원이 넘어갔고 그 일부가 박영수특검에게 넘어갔다는 보도도 있다”라며 “로또당첨 확률보다 어려운 이런 우연이 윤 후보와 박 전 특별검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는 정치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의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링컨의 말이 있다. 이 지사의 이같은 '화려한 말잔치'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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