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정책 공약 발표하는 윤석열
[김민호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두 번째 1:1맞수토론에서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먼저 윤 전 총장 측이 SNS 계정에 올렸다가 삭제한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들고 나와 "정말 황당한 사진"이라며 "누가 개에게 사과를 주는 건가. 누가 사진 찍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우리 집이 아니다. 우리 캠프 SNS 담당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들었다.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사과를 준 사람도 윤 후보 아니냐"고 따지자, 윤 전 총장은 "저는 그 시간에 대구 토론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시간이 새벽 1시 반쯤이다. 오기 전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간 건 제 처로 생각이 되고, 우리 캠프 직원이 찍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개 취급하는 이런 사진을 올리냐"고 따지자, 윤 전 총장은 "강아지는 제가 9년 동안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고, 그걸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이 틀렸단 거보다는 제 불찰이지만 사과 관련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도록 하는 것도 일단 저 아니겠나, 거기에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죠"라고 책임을 인정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는 국민에 사과하시고 인스타(그램)에서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캠프 관계자가 국민 개 취급하는 이런 사진을 올린단 말이냐"며 "왜 하필 이런 일 있을 때 국민 사과하고 같은 날 동시 일어나냐"고 의도를 재차 추궁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사과와 관련된 스토리를 인스타에 올리도록 한 것도 일단 저 아니겠나”라며 “국민이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때에 올라간 거에 대해선 제가 챙기지 못한 탓이다. 사과드린다. (캠프 직원이)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걸 얘기해주고 (내가) 승인했으니 여기와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는 이전에 하겠다고 해서 제가 승인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거에 대해선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거기에 대해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제가 기획자다"라고 캠프 실무자 대신 본인에게 책임을 돌렸다.
 
유 전 의원이 "인스타(그램)는 윤 후보 부인이 관리하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저희 집에서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내준다. 그걸 가지고 만들어내는 건 캠프에서 한다"며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문제가 아니고 제가 책임질 문제고 제가 국민에게 질타를 받겠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유 전 의원과의 토론에서 대학 전공을 질문하는 등 간혹 흥분한 듯 언성을 높이거나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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