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정치를 하다보면 진의와 다르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데 그럴 때 억울해 해선 안된다. 오히려 국민이 오해하도록 한 정치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은 정치인 책임이기 때문에 뭔가를 주장할 때는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아주 명료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22일 국민의힘 대선토론 후 김종인 국힘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던진 충고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지적과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명심하겠다”며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언행을 앞으로 더욱 삼가고 또 삼가겠다”고 답을 했다고 한다.
 
이날 김 전 위원장 측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전한 한 언론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그의 참모들은 일찌감치 김 전 위원장에게 캠프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당 비대위원장을 했는데, 예비경선과정에서 어느 특정 캠프에 가면 되겠느냐”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캠프 안팎에선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김 전 위원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지도자에게 유능한 책사는 성공을 위해 절대 푤요한 존재다. 유비에게는 제갈공명이 있었고, 세조에게는 한명회가 있었다. 현대 정치서도 마찬가지다. '정치 신인' 윤석열에 지금 필요한 것은 소위 '판'을 읽고 '내일'을 읽는 책사다.
 
제갈공명을 이야기할 때 '적벽대전'을 빼 놓을 수 없다. 주유와 제갈량이 함께 힘을 모아 20만 조조군사를 화공(火攻)으로 무찔러 전멸시킨 것도 전략이 뛰어 나서라기보다는 제갈량이 한겨울의 강바람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는 데에 더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흔히 한국 정치의 '장자방' 꼽으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때 영입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그리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3인이 아닐까 싶다. 
 
작금의 정치 상황은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권은 민생은 뒷전이고, 국민을 편 가르고 자기편에는 한없이 관용을 베풀고 상대편에게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면서 법을 집행할 검찰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가 여당의 후보가 됐다. 
 
지금의 정치판은 한마디로 혼란스럽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적반하장'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각설하고 지긋지긋한 5년의 '내로남불' 정치를 판갈이하기 위해서 윤석열의 '삼고초려'가 더 없이 시급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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