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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써라, 아니면 박살난다”…성남개발公 사장 압박, 녹취공개
김민호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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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5  0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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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민호 기자]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외압으로 중도 사퇴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녹취 파일에는 황 전 사장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캠프 총괄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퇴 압력을 전해듣는 내용이 담겼다. 황 전 사장의 중도 사임 압박 지시를 내린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5일 채널A와 북수의 언론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유한기씨는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10분쯤 황 전 사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요구했다.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동규씨는 ‘유원’으로, 유한기씨는 ‘유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각각 공사 내 1⋅2인자라는 의미였다.
 
약 40분 분량의 녹취록에서 유한기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써주십시오. 왜 아무것도 아닌 걸 못 써주십니까”라며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했고,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수차례 언급했다.
 
황 전 사장이 “정 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당신에게 (사직서 제출 요청을) 떠미는 것이냐”고 묻자, 유씨는 “그러고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라고 대답했다. 황 전 사장이 재차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고?”라고 묻자 유씨는 “예. 정 (실장)도 그렇고 유 (전 본부장)도 그렇고 양쪽 다 (요청)했다니까요”라고 답했다.
 
   
▲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사진= 채널A 캡쳐)
황 전 사장은 “내가 (사직서를) 써서 줘도 (이재명 당시) 시장한테 갖다 써서 주지, 당신한테는 못 주겠다”고도 했지만 유씨는 사직서를 계속 요구했다. 황 전 사장이 “그래 알았어. 내주에 내가 해줄게”라고도 했지만 유씨는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납니다. 아주 꼴이 아닙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황 전 사장은 결국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씨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이날은 대장동 사업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배포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이후 그 이후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대장동 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은 기간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고 민간사업자의 초과이익을 회수하지 않는 수익 구조로 사업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전날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은 게 맞나'라는 취재진 질의에 "예"라고 대답했다. '검찰에 어떤 부분을 소명하러 왔는지'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직접 사퇴 압박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조사받고 나서 나중에 다 밝히겠다"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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