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만남과 관련해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며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 정치"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다.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두 사람의 만남이 더 문제인 건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선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 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헌법정신과 대한민국 시스템, 모두 더 크게 파괴할 것"이라며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을 보면서 다시 한번 결의를 밝힙니다. 반드시 국민과 함께 정권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文-재명’의 ‘잘못된 만남’>

오늘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다고 합니다. '잘못된 만남’입니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입니다.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입니다.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부터 이러면 과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법무부, 행정안전부, 검찰 등 선거 중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당 중진의원의 말을 옮기지 않더라도 이재명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입니다.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닙니까?

이 만남이 잘못된 만남이라는 것은 언론 보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운동 차원에서 청와대를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후계자’로 인정받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도 합니다. 심지어는 두 사람이 과연 ‘원팀’이 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두고 논평합니다. 지금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 맞습니까? 어떻게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를 후계자로 인정하고, 게다가 ‘원팀’까지 될 수 있겠습니까. 무슨 말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또한 ‘文-재명’, 즉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라는 것, 한 몸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여당 대표는 “이재명이 되도 정권교체”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만남은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것입니다. 어떨 때는 정권교체, 또 어떨 때는 후계자를 자처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얕은 수입니다. 정권을 교체하는 정권의 후계자?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만약 이재명 후보가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헌법정신과 대한민국 시스템, 모두 더 크게 파괴할 것입니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험한 산중에서 늑대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꼴입니다. 그런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이면서 동시에 그보다 더 심각한 실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을 어떻게 허용하겠습니까? 이 나라가 그런 길로 간다면 그야말로 망국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결의를 밝힙니다. 반드시 국민과 함께 정권을 바꾸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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