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매력적인 기업이 아니다"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이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택 채권단 관계자는 14일 "이동통신업계가 마케팅비용으로 매년 1조 원 이상을 쓰면서도 이미지 관리를 위해 '도와줄 수 없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이는 팬택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이통업계에 판매장려금 채권 1800억 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7일까지 출자전환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공식 답변이 없자 채권단은 이를 4일에서 8일로 연기했다가 또 다시 14일로 미뤘다.

하지만 이통사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 사이 팬택은 이달 10일 350여 개 협력업체에 220억 원 규모의 만기도래 상거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또 25일이면 또 비슷한 규모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채권단은 팬택이 25일까지 이통3사로 출자전환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회생을 모색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고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공식적으로 '안된다'라고 발표할 수 없는 처지"라는 강조했다.

이통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팬택은 사실 투자하기에는 매력적인 기업이 아니다"라며 "1800억 원의 일부를 우리가 떠안을 수 없는 노릇이라 내부적으로도 고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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