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배 결승 3국서 숙고 중인 박정환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김승혜 기자] 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물리치고 26번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일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 3국서 백을 잡은 박정환은 신진서(21)에게 166수 만에 불계승, 2승 1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국 패배 뒤 2, 3국을 내리 승리한 박정환은 2승 1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이자 랭킹 1위를 향한 2위의 통쾌한 설욕전이였다. 박정환의 삼성화재배 제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0, 2012, 2014년 세 차례 4강에 그치다 올해 처음 결승에 올랐고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리웨이칭 미위팅 롄샤오 자오천위에 이어 마지막 고비인 신진서마저 제쳤다. 이로써 지난 6년간 중국에 머물러온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7년 만에 한국에 되돌아왔다.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통산 우승 32번째다.
 
초반 좌상귀 일대서 서로 반발하며 펼쳐진 첫 접전에서 백이 대성공을 거뒀다. 70수를 넘어서면서부터는 흑의 인공지능 승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신진서는 이후 상중앙에 걸친 백 대마를 겨냥해 처절한 추격전을 폈으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인터넷 해설을 맡은 한승주 8단은 “흑이 초반에 지나치게 서둔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환의 세계 메이저 기전 통산 우승회수는 5회로 늘었다. 2019년 6월 제12회 춘란배 제패 이후 2년 여 만에 따낸 세계 타이틀이다. 지금까지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구리(8회), 커제(8회), 유창혁(6회)에 이은 통산 타이틀 수 7위에 해당한다.
 
26회를 맞은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통산 13회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중국은 11회, 일본은 3번 우승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국이 6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편 이번 승리로 박정환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도 22승 26패로 좁혔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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