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이재명
[심일보 대기자] “우리는 전투에서 몇 번 진 적이 있지만, 전쟁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베트남의 독립영웅이자 전쟁영웅인 ‘붉은 나폴레옹’  보응우옌잡(Vo Nguyên Giap)이 한 말이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은 케산전투, 후에전투 등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결국 북베트남에게 패배했다. 사람들은 이들 전투에서 누가 이겼는지 모른다. 단지 북베트남이 베트남전쟁을 이긴 것만 기억한다. 
 
결국 역사는 전투의 승자가 아닌 전쟁의 승자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민의 눈높이 시각으로 선거를 바라본 책 '비대면 선거의 제왕'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십여 년간 비대면 뉴미디어 분야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윤재우 대표는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비대면 선거의 큰 싸움터인 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정치참여가 일상화 됐지만, 지금까지 비대면 정치와 선거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세분화된 국민의 니즈를 담는 방법을 제시하는 전문안내서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나폴레옹의 국민징병제도가 19세기 전쟁의 개념과 방식 자체를 바꾸고 유럽을 정복해 프랑스의 영광을 구현하게 해준 원동력이라면, 온오프 일체화는 비대면 언택트의 정치와 선거의 개념과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인 것"이라며 "객관적 다수 즉 집단지성의 토대가 구축되면 비대면 언택트 선거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되며, 온오프 일체화는 비대면 시대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비대면 선거의 제왕'은 이러한 비대면 정치와 선거의 흐름을 정확히 분석하면서 온,오프라인 일체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치권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총선도 후보자들이 유권자들과 대면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선거운동 형태로 진행됐고 이후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 대선 후보 TV토론과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승자가 가려졌다. 
 
프레임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
 
정치는 고도의 두뇌 게임과도 같고 지지율은 말 한마디에도 폭락할 수도 있고 폭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치가 어렵다. 경쟁자가 있고 대중이 있다. 그런만큼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 
 
지난 2007년 '프레임 전쟁'이란 책을 쓴 레이코프는 "미국의 진보 세력이 선거에서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를 프레임의 부재 또는 실패에서 찾는다. 평범한 사람들, 심지어 진보적인 시민들까지도 공화당에 투표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진보세력이 자신들의 주장을 설파할 프레임을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에서의 승리는 한층 정교해진 논리와 풍부한 실례로 프레임 구성의 정치적 중요성을 설명하고, 진보세력이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가치와 원리에 집중하고 도덕성과 진정성을 무기로 프레임을 재정비하라"고 조언했다. 보수 세력 역시 같은 논리로 시대를 이끄는 프레임을 구성하고 싸움에 임해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아직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서로 헐뜯기에만 몰두하는 현실에서 매우 유효한 충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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