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권경애 변호사 홈페이지
[정재원 기자]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 밑바닥에서 자랐어도 바른 정신을 갖고 내 엄마처럼 착하게 살면 대통령도 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다시 그 꿈을 꿀 수 있는 여력이 될지 알수 없으나 인생 자체가 꿈길이라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지요.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 해보겠습니다. 저를 지지해준 모든분 들에게 거듭 감사 드립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이 6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탈당신고서'와 이를 팩스로 당에 전달했다는 '탈당 인증'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홍 의원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한 당원은 당원 게시판에서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라며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시사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은 탈당 인증을 하며 "홍카콜라라는 유튜브 채널 보고 홍준표가 했던 말이 막말이 아닌 맞말(맞는 말)이고, 당원 투표가 중요하다는 영상 보고 28일 당원 가입했다"라며 "이준석 당대표 보고 보수가 개혁하고 20·30도 한목소리 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거 같다"라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세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밀렸다는 게 국민의힘 20·30 당원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왜 홍의원에 2030들이 지지를 하는가
 
전날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2030, 특히 이대남이 왜 홍준표를 지지하는지 좀 알고 싶어서 펨코라는 사이트를 들어가 한 두 시간 둘러봤다"면서 홍 의원에 대해 왜 2030들이 지지 이유를 해석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이다.
 
어제 밤에 펨코라는 사이트를 들어가 한 두 시간 둘러봤다. 2030, 특히 이대남이 왜 홍준표를 지지하는지 좀 알고 싶어서. 잠깐 둘러 본 감으로는, 세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았다. 
 
하나. 입당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를 무시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2030의 무시와 직결시킨 것. 
 
둘. 윤 후보의 남성적 가부장적 권위적 스타일과 왕짜 논란, 윤캠의 민지 캠페인, 위장당원 발언 등이 올드한 이미지를 굳힌 것. 
 
셋. 홍준표의 감각적 포플리즘적 공약. 사시부활, 정시 100%, 사형제 존치, 모병제 등.  
 
첫째와 둘째 문제는 정치적 전술적 해결이 가능하다. 셋째는 홍준표식의 포퓰리즘 정책을 받아 주거나, 우리 사회의 근원적 구조적 해법에 대한 제시로 마음을 얻어야 한다. 홍준표식 정책 제시로 방향을 정한다면 이대남을 얻는 대신 여성표 등 중도표를 대거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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