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그런만큼 이번 대선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간 '죽느냐 사느냐'의 사활을 건 싸움으로 보고 있다. 더 치열하고, 강한 네거티브가 오가면서, 사생결단 식의 진흙탕 싸움이 오갈 것이란 예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양당의 후보가 결정된 만큼 남은 선거 기간, '입 실수'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누가 더 말 실수를 할까'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두 후보가 짊어진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도 두 사람을 옥죄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최대 아킬레스 건이다. 성남시장 시절 '단군이래 최대 공익 환수'라 했던 대장동 개발을 통해 소수 인사들이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미 구속됐다. 이후 부실 수사 논란의 검찰 발표와 상관없이 언론의 '팩트'를 담보한 보도 '한방'이 나오면 그것으로 아웃이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 고발사주' 의혹이 거론된다. 검찰이 여권 정치인들의 고발을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 검찰총장의 '복심'이라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역임했던 손준성 검사는 이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본인 외에도 아내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대장동'에 더 쏠리고 있다. 15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전재수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말을 안해서 그렇지 이재명 캠프 내부적으로 특검을 계속 검토했다"고 했다.
 
그동안 특검 말을 꺼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정책, 미래 비전, 국가경영능력 등에 비교우위에 있는데 특검을 하면 언론들은 그 이야기만 다루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난무해 이재명 후보 우위점이 국민들께 알려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전 의원의 말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여론과 지지율 하락에 밀려 마지못해 꺼낸 '궁여지책'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이날 한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에 강도높은 수사를 했던 '검사 출신'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진영 전체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 이후 당론을 주도해 온 강경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경우 '이준석 체제'와 '윤석열 영입'이라는 회심의 수까지 동원한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민주당과 반대로 2선으로 물러나 있는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윤석열'이라는 강력한 후보 아래서 목소리를 죽이고 있는 기존 강경 보수 세력과, 과거 탈당을 불사했던 바른정당계 등의 대립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있다. 
 
그런만큼 두 후보의 발언은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더욱 거칠고 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벼랑끝 네거티브 선거가 진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설화가 더욱 부각될 게 분명하다. 이에 치명타로 작용할 말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언이 많은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의 특징은 이런 양상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승인했기 때문" 발언, 윤 후보의 "전두환도 정치는 잘했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이런 구도의 신호탄 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이겨야 살 수 밖에 없는 대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전 검찰총장과 전 경기지사의 한판 승부는 이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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