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민주당이 지금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는 위기감이 아직 부족하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부동산 문제 이런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이미 기득권화돼 있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사실은 대선이 만만치 않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출신 현근택 변호사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 이날 진행자가 ‘여론조사 지표가 위기를 보여주는 데 위기를 위기로 인식 못하는 게 더 위기인가’라고 묻자 현 변호사는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머드급으로 꾸려진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무늬만 원팀이라는 당내 불만이 나오면서 이 후보가 본선 초반부터 이중고에 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복수의 언론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후보 선출 이후 모든 의원을 선대위에 참여시킨다는 '원팀' 기조에 따라 전례없는 규모의 선대위를 꾸렸자만 덩치가 큰 선대위를 개문발차식으로 출범하다 보니 선대위 인선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선대위 역할도 미비해 본선 초반을 이 후보의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이 후보의 일관성 없는 젠더 관련 발언은 물론 수없이 쏟아내는 메시지도 선대위가 후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불안한 리더십'과 '설화'로로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여당이 언론중재법 개정 재추진을 시도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 처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타개책 일환으로 언론중재법 카드를 다시 꺼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14일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나쁜 언론환경이다. 누군가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윤석열 후보가 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걸 넘어 50%에 이르는 지지율로 대세론까지 노리는 상황도 위기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16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3일과 1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물은 결과, 대선 양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52.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34.8%)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본선 시작부터 당안팎의 악재가 계속되자 이 후보는 전날 "제가 느끼기엔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냐"라며 당에 쓴소리를 내놨지만 이 후보를 지켜보는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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