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이라크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승혜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한국이 11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크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4승(2무 승점 14)째를 거두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같은 날 시리아를 3-0으로 꺾은 이란(5승1무 승점 16)이 여전히 A조 1위다. 한국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각 조 1위,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만큼 선두 다툼보단 2위와 3위의 차이가 큰 틀에서 더 중요하다.
 
한국과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의 승점 차는 무려 8점이다. 한국이 3패를 당하는 동안 UAE가 3승을 거둬야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3위는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UAE가 레바논과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게 벤투호에 큰 호재다. 만약 원래 3위였던 레바논이 승리했다면 레바논은 승점 8점으로 3위 자리에서 한국을 추격했을 것이다.
 
A조의 하위권 국가들이 서로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되면서 이란, 한국의 양강 구도가 자리잡았고, 자연스레 두 나라의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남은 4경기 중 3경기가 원정이지만 한국은 이르면 내년 1~2월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벤투호는 내년 1월27일 레바논, 2월1일 시리아와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른다. 모두 원정이다.
 
A조와 달리 B조는 일본의 약진으로 혼전 양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5승1무(승점 16)로 독주 체제인 가운데 일본이 오만을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4승2패(승점 12)가 된 일본은 중국과 비긴 호주(승점 11)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월드컵 본선 직행 마지노선에 자리했다.
 
호주가 주춤한 사이 내리 3승을 거두면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의 두 번째 맞대결이 남아 있고, 4위 오만(승점 7)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6전 전패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종예선 첫 승점이 언제, 누구를 상대로 나올지 관심사다. 베트남의 첫 승점이 혼전 양상의 B조 순위 싸움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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