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윤곽이 나왔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후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최종 조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협의 후 빠르면 18일 최종 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17일 복수 언론과 시사플러스 취재 결과 선대위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그 아래 4∼5개 분야별 총괄본부장이 수평 배치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아울러 '호남·청년·약자'의 세 가지 키워드로 후보 직속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별도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명칭은 각각 '국민통합위원회', '미래위원회',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윤 후보 쪽에서 제안이 온 건 사실"이라며 "김 전 대표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위원회, 약자동행위에도 중도확장에 도움이 될 인사가 중용될 전망이다. 2030세대, 여성 등 지지층을 넓힐 수 있는 인물이 거론되는 중이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특위 위원장으로 물망에 올랐다.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등 3단계 지휘 체계를 구성하는 것으로 얼개가 짜였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합류하며 금태섭·나경원·윤희숙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후보는 전날 원 전 지사와 조찬을, 나 전 의원과 차담을 하며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직책에 상관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상임선대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거론되지만 실체 이름을 올릴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금태섭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처리, 이른바 ‘조국 사태’ 등에서 당론과 다른 제 목소리를 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영입이 윤 선대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야당 의원은 최근 조선비즈와 만나 “금 전 의원의 윤석열 선대위 참여는 확실시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나오지만 이 역시 명단에 이름이 오를지는 미지수다. 
 
▲ [그래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한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번 선대위에서 생략될 예정이다. 대신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4개 분야별 총괄본부장이 병렬 배치된다. 여기에 청년을 위한 조직이 한 개 더 신설될 수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 조직도는 4개로 만들었지만 네모칸이 하나 늘어날 수도 있다"며 "추가적으로 '청년'을 하겠다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총괄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김도읍·추경호 의원, 임태희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사무총장 자리에서 사실상 선대위의 총괄본부장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권 의원의 이동으로 빈 자리는 윤한홍 의원이 채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윤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양수 의원도 비서실장의 물망에 오른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권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원도다. 2018년에는 당 개혁을 촉구하며 당협위원장에 사퇴했던 쇄신파다.
 
이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옮겨갈 경우 김은혜 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오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5일 윤 후보와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회의 중인 모습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시했는데, 이 자리에 김 의원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인선안을 조율한다. 선대위 인선 여부가 굉장히 민감한 만큼, 양측 모두 보안 유지에 철저한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공직생활을 오래 했지만 인사는 발표돼야 인사"라며 "발표 전에는 확인해 주거나 과정이 어떻거나, 경위가 어떻거나 등 인사와 관련된 후일담은 믿지 말라. 발표되면 보시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또한 "윤 후보와의 상의 후 성안된 것을 바탕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최종적으로 상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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