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최근 이재명 선대위 인사들의 발언이 진중권 전 교수의 지적처럼 마치 '이재명 낙선운동'을 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려 ‘출산 갈라치기’를 시도했다는 글을 올린지 사흘 만인 20일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인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는 두 명의 아이를 낳았고,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는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만 키운다며, 출산경험이 있는 영부인이어야 국격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김씨에게 유산 경험이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선거판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남의 상처까지 약점으로 삼아 잔인하게 후벼파도 되냐”고 항의했고 급기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성 단체들도 비판에 가세, “여성의 출산 여부조차 갈라치기한다”며 한 의원의 경질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의원은 침묵을 지키다 사흘이 지난 20일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재명 선대위의 현근택 대변인은 19일 오후 2시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제 조직도'라며 윤 후보를 중심으로 한 '윤석열 선대위 조직도'를 만들어 올렸다.
 
정점은 윤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멘토설'이 나돌았던 천공스승이었고 그 아래 윤 후보의 장모-부인-윤 후보 순으로 배치됐다. 윤 후보 밑에는 반려견 토리가, 토리 밑에 김종인 위원장, 김한길 대표, 김병준 위원장이 나란히 등장했다.
 
현 대변인의 게시 의도는 주술논란, 본부장(본인-부인-장모)논란, 개사과 논란을 이용해 윤석열 후보를 깎아 내리고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돋보이기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네거티브 지적을 받자 결국 현 대변인은 이 게시물을 내렸다.
 
 
여기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가세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총회에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 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했다"며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해당 사진의 돈은 한국은행이 발행한 1천 환 지폐"라며 "근거 없이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집권 여당 당 대표 품격을 지켜보는 국민은 분노보다 비애감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송 대표는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돌상에 일본 엔화가 올려져 있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공지 메시지를 통해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원팀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기동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한 뒤 이재명 후보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대위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이 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 전원이 원팀 선대위 위원인 만큼 직책을 떠나 의원 신분으로 현장에서 뛰고 결의를 다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이재명 선대위가 연일 사고를 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어 "왜 이렇게 유치해졌느냐"며 "대변인 수준이 목불인견이다"고 맹비난했다. 또 "대변인(현근택)과 수행실장(한준호)부터 교체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후보 수준에 딱 맞는지라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며 이재명 후보까지 싸잡아 때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몰락했다"며 답이 없다고 했다. 또 송 대표를 향해서는 "대표부터 저  지경이니 NL  운동권 학생회장 수준,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21세기에 뭐 하는 짓들인지"라고 혀를 찼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원팀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기동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한 뒤 "이재명 후보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대위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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