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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홍준표·김종인 '몽니'와 윤석열 '속앓이'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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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3  0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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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긴 윤석열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출범이 임박했지만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팀' 성사 여부도 문제이지만 선대위 구성의 핵심 골격인 '3김(김종인-김한길-김병준) 체제' 출범이 흔들리면서 '김종인 선대위 불참' 보도까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홍준표·유승민은 '불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원팀' 정신을 주문한다. 오찬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박진·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윤 후보 지지를 표명한 7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 자리에 윤 후보와 본경선에서 경쟁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없다. 윤 후보 측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는 별도의 자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반쪽짜리 지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홍 의원은 청년들과 소통하겠다며 지난 14일 '청년의꿈' 플랫폼을 개설한 뒤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특히 청년의 고민에 답하겠다는 취지의 '청문홍답' 코너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 등의 글을 게시하며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힘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라면서도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최종 경선 패배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유승민 희망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캠프 해단식 이후 따로 내부 모임이나 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백의종군하겠다며 승복 연설했으니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장 윤석열 선대위 합류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김종인 선대위 불참 가능성
 
암초는 이 뿐만이 아니다.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확실시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자신의 인선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인선 구성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1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양쪽 사정에 모두 밝은 야권의 핵심 인사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겉으론 수습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금요일 부터 매일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없이 갈 수도 있다'는 뜻을 주변에 강하게 밝혔다고 들었다. 김 전 위원장도 불쾌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고민할 시간이 하루 이틀 필요하다고 말한 데에 "잘 모르겠다"며 "여러분께서 취재해보시라"고 말한 뒤 등을 돌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종로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간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이미 할 얘기를 다했다.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회담을 마친 정태근 전 의원은 "지금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서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시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금방 안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 들려 "선거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여러 예상하는 걱정을 하면서 조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한 언론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없는 선대위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이날 상황을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미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없어도 많은 사람이 (선대위에) 참여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진 거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막판 1~2% 싸움이다"며 "이 때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참모들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오면 안 후보와 단일화는 힘들게 될 거다' '안 와도 된다'는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을 놓칠 경우 현재 심판대에 선 윤 후보의 '정치력'은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KSOI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크게 반등한 반면 윤 후보는 지지율이 급락해 초접전 양상으로 국면이 전환돼 윤 후보의 경쟁력이 정권교체론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 길 먼 윤석열 후보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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