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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이야기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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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30  15: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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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 주소는 위치를 지정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접한 토지도 서로 다른 행정 구역에 편입되는 순간 가치가 달라진다. 
 
중심지의 부동산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뉴욕에서는 공식적인 주소를 사고팔 수도 있다. 시 당국이 주소 변경 신청권을 팔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개발업자들은 주소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센트럴파크처럼 비싸 보이는 주소를 건물에 붙여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  
 
주소가 지닌 가치 때문에 주소 개정을 둘러싼 논쟁도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엇을 기념하고 기념하지 않을 것인가 문제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적, 종교적, 역사적 가치관이 배어 있다. 혁명이나 큰 사건 후 주소명 개정이 뒤따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로명은 정체성과 부에 관한 문제이며 인종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이름을 짓고, 역사를 만들고, 누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왜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권력에 관한 문제다. 
 
책 '주소 이야기'(민음사)는 주소의 기원과 역사를 탐색하고 주소 체계와 거리 이름에 담긴 다양한 사회 정치적 이슈를 탐구한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저자 디어드라 마스크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한국, 일본, 인도, 아이티,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전 세계 사례를 취재하고 인터뷰해 주소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려낸다. 
 
왓스리워즈, 구글 플러스코드 등 디지털 주소 등장으로 변해 갈 주소의 미래도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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