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포럼 대표/지에스리테일 고문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학교에 다녀 본 이들은 비록 자신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도 그게 어떤 것인지를 대략은 알고 있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마음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내가 무언가를 해내리라는 것은 확실치 않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리라는 것은 매우 확실하고, 나는 그 느낌을 매우 싫어합니다."
 
미국의 프로그래머인 폴 그레이엄이 한 말입니다.
 
그는 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싫어할까?
 
"나는 여러 종류의 일을 해봤고, 일마다 들여야 할 적절한 시간이 각각 달랐습니다. 책을 쓰거나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하루 다섯 시간이 한계였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는 나의 모든 시간을 여기에 쏟아부었습니다. 적어도 3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아마 더 오래 스타트업을 했다면, 그 이후로는 적절한 휴가를 써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이 최선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말을 키우는 할아버지와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시내에 큰 볼일을
보러가시게 되어 소년과 말만 남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말과 초원을 뒹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 날 밤에
말이 고열에 시달리게 되었고
소년은 열을 내리려 밤새도록 물을 먹이며
간호했지만 말은 싸늘하게 죽어갔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오시자 소년은
통곡을하며 소리쳤습니다.
"할아버지 전 최선을 다했어요
최선을 다해 말을 사랑했다구요"
"얘야,
말은 열이 날 때 절대 물을 먹여선 아니된단다.
넌 네 방식대로 사랑한거야.
말을 사랑하려면 네 방식이 아닌
말의 방식이어야 하는 거란다."
늘상 우리들이 하는 것이 이런 식입니다.
내가 하는 것만이 최선인 것처럼 말입니다.
자녀에게도
사랑했는데 뭘 어쩌라구..
배우자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방식대로 합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가저라,
우리는 늘상 이런 식입니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상대가 긍정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 독선입니다.
우리는 혹여나 자신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만
곁에 두려 하지는 않았나요?
그를 사랑한다면서 내 방식대로 그를 가두어 놓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때때로 그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국가의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은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위정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사랑했다고
자기들만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면
그게 무슨 국가를 위한다는 모습이겠습니까?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이기심이라 말하고
외부 중심적인 사고를 이타심이라 말하는데
이기심은 자타공멸을 가져오게 되나
이타심은 자타공영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진정한 관계를 원한다면
내 방식대로의 고집과 교만을 내려놓고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이 아닌
그가 원하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너무나 사랑해 결혼을 했지요
소는 날마다 맛나는 풀을 사자에게~
사자는 소를 위해 연하고 부드러운 고기만을 소에게~
둘은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 하지만~
먹기 힘든 것을 억지로 먹어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둘은 결국 헤어집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하는 말이
난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어~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보는 최선은 최악을
낳고 맙니다
사랑은 내가 없습니다
사랑은 내 기준이 없습니다
사랑은 내 마음이 없습니다
사랑은 내 생각이 없습니다..
상대를 위한 관심은
그가 아무리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를 위해 잠시라도
그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내 방식을 버리는 진정한 용기이며
자신의 것을 내어 버리고
그 빈 자리에 그의 것을 채우는
소중한 일입니다.
잠시 생각하십시요.
내가 하는 이 행동이
혹시나 짐이 되는 것은 아닐까?
덜어주기 위해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오히려 큰 짐이 되어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무조건 사랑하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내 방식대로 하면
​말은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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