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포럼 대표/지에스리테일 고문
'행복이란 무엇인가'라고 사람들에게 물으면 배부르고 등 따시며, 새끼들과 오순도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인들은 자기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불행한 것이라고 한다.
 
이혜인 수녀는 "감사는 행복을 부르는 주문과 같다. 감사와 행복은 한 몸이요, 한 뿌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행복은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행복은 나누는 것>
 
빈민이 많이 모여 사는 필리핀의 쓰레기 마을 톤도에서 한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은 햄버거 먹어 봤어요?" "응, 그럼." "햄버거는 어떤 맛인가요?“
 
"궁금하니?" "정말 궁금해요, 사람이 잠들기 전에 자꾸 상상하면 상상했던 것들이 꿈에 나온다잖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잠들기 전에 햄버거를 상상해 보곤 하는데, 꿈에 나오질 않아요, 사실 본 적도 없고 먹어 본 적도 없으니  제대로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시내로 나가 아이가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게 햄버거 3개를 사서 아이 가방에 몰래 넣어 주었다.
 
그런데 아이는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공책과 필기구를 꺼내기 위해 가방을 열면 햄버거를 봤을 테고, 냄새만 맡아도 알았을 텐데...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가방 안에 햄버거 있는 거 못 봤니?" "아니요, 알고 있어요, 하지만 햄버거를 주신 분께 고맙다고 말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냥 먹을 수 있겠어요? 
 
혹시 선생님이 주신 건가요?" "응 그래, 알았으니 이제 어서 먹어, 상하기 전에..." "아.. 감사합니다" 아이는 웃으며 대답을 하더니 주변을 살폈다. 
 
순간 혼자 3개를 모두 먹고 싶은 마음에 주변 친구들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아이의 행동에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친구를 경계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수를 세고, 식당에서 칼을 가져와서 햄버거 3개를 15쪽으로 잘라서 모여 있던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왜 나누는 거야? 햄버거 먹는 게 소원이었잖아" "혼자 먹으면 혼자 행복하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혼자만 행복하다면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눠줄 수 없다는 건 불행이니까, 조금만 먹어도 저는 행복해요. 우리가 모두 함께 먹었으니까요.“
 
최악의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 아이들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것 같지만 고통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꿈꾼다. 헐벗고 굶주림 속에 살지만 세상을 바꿀 엄청난 꿈을 갖고 산다.
 
어떤 사람은 이 아이들이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말하지만, 정말 불행한 것은 엄청난 돈과 재물과 풍요 속에서도 불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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