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16일 국민들 앞에 고개 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장남의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국민 앞에 바짝 엎드렸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2일에는 "지금 우리 청년들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든 데 대해서 사과드린다.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했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마 후 사과 횟수가 두 자릿수에 이른다. ‘형수 막말’ 사건에 당내 경선부터 거듭 고개를 숙였고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드린다”고 했다. 2006년 교제 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조카를 변호한 일도 사과했고, 대장동 의혹에도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고 고개 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이날 부인 김건희씨의 경력 및 수상 내역 허위 기재 논란과 관련해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나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는 점에 대해 저나 처나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 후 '대국민 사과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국민께 나중에 (사과)드린다, 지금 드린다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건희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는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는 명확한 대응이 필요하므로 사실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가 비판이 나오자 처음엔 떨떠름하게 유감만 표했다. 그러다 여론이 더 나빠지자 “송구하다”며 사과 수위를 높였지만 당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개사과’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5·18 민주묘지를 찾아 비를 맞으며 재차 공개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아니 피곤하다는 표현이 맞지 싶다. 올바른 사과의 핵심인 진정성과 공감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사과의 달인'의 스킬을 보는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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