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전문가 5인이 바라본 2022 부동산 시장 전망.
[정재원 기자] "지금의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힘이 내년까지 갑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6일 GS건설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TV'에서 '오를대로 오른 집값, 내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계약갱신청구권이 내년 여름에 처음으로 2년이 지나기 때문에 그때까지 전세난으로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집값을 전망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내년 7월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지난해처럼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심 교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과거 1997년이나 2008년 집값 조정 시기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경제가 어려울 때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거시경제가 워낙 나빠지게 때문에 만만치 않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내년 집값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주현(월천대사) 대표는 "내년에는 대출 강도를 이렇게까지 틀어막을 수 없다"며 "내년에 실수요자들을 위해 대출 강도를 조금 풀어줄텐데, 완화 강도에 따라 내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누적된 주택 공급 부족으로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금의 집값 상승세는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칼럼니스트 아기곰은 "지난 2년간 월별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9월에 2% 이상 올랐고, 10~11월에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정부에서도 변곡점이 왔다고 말을 하는데, 과거와 비교해보면 굉장이 많은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9월에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뜨거웠고, 10~11월에 다소 미지근해지니깐 차갑게 식었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내년에 올해만큼 상승장은 아니더라도 하락장으로 넘어가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매수자 우위 시장 형성 등으로 내년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미국 기준금리보다 더 빨리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1월 기준금리가 1%대 인상이 됐고, 2024년의 기준금리는 2.5%에서 3%까지 갈 것"이라며 "이렇게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된다면 부동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강동구의 올해 3분기와 지난 3년간 평균 거래량을 비교하면 거래량이 60% 넘게 줄었고, 서울 지역 거래량이 40% 이상 급감했다"며 "팔려는 사람은 고가에, 살려는 사람은 저가에 사려고 하는데, 금리 부담을 안고 집을 사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매수자 우위시장이 형성 여부와 지역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기원 데이터노오즈 대표는 "지역에 따라 다른 분위기 형성될 것"이라며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전남 등 이미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은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시장이라 내년에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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