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기자]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70)의 옥중 서신이 12월 말 책으로 나온다. 
 
18일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책 제목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로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그의 답장이 담겨 있다. 책 제목은 2019년 5월 경북의 한 지지자가 보낸 편지 중 한 구절을 따왔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함께 편지 원본을 책으로 옮겨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책 서문에는 옥중 받은 편지에 대해 "답장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깊은 울림을 주신 편지 글에는 답장도 드리고 싶었지만, 이곳 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음이 무척 안타까웠다"며 "수만 통의 편지 중에서 책에 실을 편지를 추리는 것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혔다"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은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4년 9개월째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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